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클라이언트는 오랫동안 살던 주택을 철거하고 프라이버시 확보가 용이한 주택을 짓길 원했다. 서울 도심 한폭판이기 때문에 주변에는 7~8층 이상의 높은 빌딩들이 해당 대지를 애워싸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존의 집은 남쪽에 마당을 두고 북쪽에는 집을 짓는 전형적인
남향집의 배치를 하고 있었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항상 주변의 빌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가리기 위해 항상 블라인드를 치고 사셨다고 한다.
우리는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대지를 온전하게 이용하고 언제나 편안한 복장으로 마당을 거닐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거대한 박공지붕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2,3층의 매스를 대지 중앙에 두고 길게 드리워진 박공의 처마를 대지주변을 감싸고 있는 담과 그 높이를 조율하여 내부공간에서는 내 대지 전체로 시선이 확장되면서도 주변의 빌딩에서 쏟아지는 시선이 실내 공간에 닿지 않도록 하였다. 실내 모든공간이 마당과 후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언제든지 집안에서 산책을 할 수 있는 여유있는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