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축물은 주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그 생명력을 유지하며 존속하고 있다. 그 관계는 건축행위라는 일종의 조작이 개입되면서 그 정도를 달리하게 되는데, 이 프로젝트는 자연 안에서 콘크리트라는 재료의 물성과 그것으로 구축되는 건축적 형태로 부터 시작되는 이질(異質)의 대립을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그 상호 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는 과정이었다.
건축물과 자연사이의 틈을 ‘채움‘, ‘비움’, ‘열림’, ‘닫음’ 의 방법으로 안과 밖의 자연스러운 전이를 시간과 빛이라는 촉매제를 통해 그 관계성의 확장을 증폭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작은평수의 공간이어도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독채로 만들어 주변 자연환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구상을 건축주와 설계자가 설계초기단계부터 함께 고민하였다. 휴식이라는 관점에서 편안함과 아늑함을 주면서도 과하지 않은 조형과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매력적인 공간감을 투숙객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완결성을 갖는 외관의 느낌을 주기 위해 매끈한 단일재료의 마감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콘크리트의 거친 느낌에서 벗어나 곡면형태의 유려한 느낌과 질감의 부드러움을 갖게 하면서 동시에 실내공간안에서는 우드소재의 마감재를 사용하여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주변의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연안으로 스며들 수 있는 조형어휘를 원형이라는 형태에서 발전시켰고 그 형태와 공간의 다양한 변형을 통해 내 외부의 유기적인 공간의 흐름을 유도했다.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공간 안에서 시각적으로 개방감을 느끼면서도 위요되는 아늑함을 느낄 수 있고 실외 혹은 실내의 자쿠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있다. 외부에서는 일관성있는 형태의 조형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지만 객실은 각기 다른 컨셉과 공간감을 주어 본인이 원하는 취향의 공간과 크기를 고를 수 있다. 젊은 층을 위한 커플객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가족단위의 투숙객도 묵을 수 있는 객실의 다양성도 주었다.
숲으로 둘러쌓인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실내의 인테리어는 합판을 가공한 소재로 따뜻하면서 포근한 느낌으로 연출하였다. 특징적인 색감의 가구와 조명을 이용하여 포인트를 주고 시각적인 개방감과 확장성을 줄 수 있는 패턴과 소재를 이용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