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인 부부와 유기견9마리가 함께 사는 집 _ 신흥리주택
산들거리는 만추의 제주 바람을 맞고 있는 대지, 나지막한 경사를 따라 흐르는 삽상한 활기가 이곳 저곳에 스며있다. 친구같은 아니 실제 초등학교 동창사이인 남편과 아내 그리고 각자의 사연이 있는 9마리의 강아지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집이다.
대지는 낮은 경사를 가지고 있어 남쪽으로는 넓게 펼쳐진 제주 귤나무 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클라이언트는 각자의 생활공간을 원하면서도 9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너른 공간을 원했다. 건축공간을 다양한 레벨을 갖는 외부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각기 다른 생활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세갈래의 공간구조를 생각했다. 남편을 위한 공간, 부인을 위한 공간, 강아지와 부부가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눠진 세 공간은 만곡된 각각의 용마루가 만나면서 내외부에 아름다운 공간감을 자아내낸다. 대지의 높낮이를 이용해 외부에도 강아지집을 마련하였고 무릎이 좋지 않은 클라이언트를 위해 편하고 낮은 경사도의 계단도 만들었다. 집주변으로는 건축주가 손수 가꾼 조경과 함께 강아지와 산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동선들을 만들어 집과 외부공간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